여가부 "위안부 관련 교육자료 감수 진행중"
여가부 "위안부 관련 교육자료 감수 진행중"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4.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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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인공유산 등 일부 부적절 표현 수정키로
▲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동영상 캡처

정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초중고 교육용 교재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일부 표현들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이에 대해 현재 감수를 진행중이라고 해명했다.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은 여가부가 제작 중인 학생용·교사용 위안부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올바른 역사관 고취와 학교 수업용 교재로 쓰이기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여가부는 앞서 교육부와 공동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교재를 제작,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련 연구진 감수를 거쳐 곧 배포할 예정이었다.

교재와 동영상에는 일본군 위안부의 불법성과 배경, 일본전범재판 관련 주요국 검찰자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등이 담겨있다.

한 의원은 교육용 동영상 일부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동영상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해방 이후 귀향한 소녀에게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그 얘기 들었어요? 명자가 3년 동안 일본군들한테 몸 팔다 왔대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초등학생들이 읽는 워크북에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성병 감염, 인공유산, 불임수술 등과 같은 용어가 나오기도 한다.

초·중학생용 교재에 일본이 위안소를 만든 이유 네 가지 이유를 일일이 실은 점도 논란거리다.

해당 교재에서는 △점령지역 여성에 대한 성폭행 방지 △성병으로 인한 병사들의 전투력 소모 방지 △스트레스받는 군인들에 대한 위로 △민간 업소 이용 시 군대 비밀 누설 방지 등을 명목으로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시행한다고 돼 있다.

여가부는 현재 자료에 대한 감수가 끝나지 않은 단계로, 자료를 최종적으로 현장에 배포할 때는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여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리기 교재'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내용에 오류가 없어야 하는 만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감수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가부는 교육용 영상의 전체적인 맥락과 전달하려는 메시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동영상의 해당 내용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나타내려는 것이었지만 표현이 다소 직설적인 면이 있어서 '일본군에게 3년 동안..' 표현으로 수정키로 했다"며 "전체 맥락은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교욕용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또 성병 감염, 인공유산, 불임수술 등의 용어는 초등용 교재에 한해 '몸도 마음도 아프다'는 표현 등으로 순화하기로 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성교육을 통해 알고 있는 수준의 용어인 만큼 바꾸지 않기로 했다.

김 국장은 "자료에 대한 감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단계"라며 "교재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서 최종 수정과정을 거쳐 교육현장에서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