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힐러리 밀월기류 '주목'
美 오바마-힐러리 밀월기류 '주목'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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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후보는 유권자가 결정"… '힐러리 일방지지 선긋기' 해석 분분

▲ 지난 2012년 11월19일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왼쪽)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얀마 양곤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12일(현지시간)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이러한 가운데 버락 오바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밀월기류'가 시선을 끌고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을 연이어 공개로 칭찬하면서 이미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파나마 방문 도중 한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나의 친구"라고 지칭하면서 "훌륭한 대통령(excellent president)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경선 때 가공할만한 후보였고, 본선 때에는 (나에 대한) 위대한 지지자였으며, (대선 승리 후에는) 탁월한 국무장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최근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과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공개로 지지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왔다.

클린턴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첫 일성으로 중산층, 여성, 소외계층 등을 강조하고 "평범한 미국인들의 챔피언(옹호자)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도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더욱이 '오바마 사단'의 핵심 인사들이 일찌감치 힐러리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백악관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맞춰 소득불평등 및 여성동등임금 이슈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 역시 오바마-힐러리 두 사람의 '밀약'에 기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가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랜 고심 끝에 클린턴 전 장관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대선 후보 역시 유권자들이 결정하도록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나의 친구'라고 표현한 데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두 사람이 친구가 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또 다른 대통령의 친구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 잠룡으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어니스트 대변인의 언급을 두고 미 정치권에선 '원론적 언급'이라는 해석과 함께 '힐러리 일방 지지 선 긋기'라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