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힐러리 출마 선언에 일제히 공세
美 공화당, 힐러리 출마 선언에 일제히 공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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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때 외교정책·개인 이메일 사용·자선재단 기부금 등 쟁점
▲ 동영상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공화당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공격의 소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 때 펼쳤던 외교정책과 개인 이메일 사용, 그리고 클린턴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 자선재단의 기부금 수령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보도자료를 통해 “실패한 외교정책의 대표”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특히 “오바마-클린턴의 외교정책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면서 “러시아, 이란, ISIS 등이 부상하는 동안 지켜보기만 했다”고 비난했다.

플로리다 전 주지사인 젭 부시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그녀를 멈춰야 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으며, 출마 선언이 있기 전인 이날 오전에는 “클린턴의 외교정책이 버락 오바마 외교정책과 연결돼 있다. 오바마-클린턴 외교정책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으며 우리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공격했다.

위스콘신 주지사인 스콧 워커도 “클린턴은 모든 실패한 외교정책의 책임자”라고 공격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잠룡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도 날을 세웠다.

그는 NBC 방송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아주 위선적이며, 클린턴 일가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성폭행 피해자 박해 사례를 거론하면서 “클린턴 재단은 성폭행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채찍질당하는 나라로부터도 기부금을 받았다. 우리는 여성을 그렇게 대하는 나라로부터 물건을 살 게 아니라 아예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의 이 발언은 공화당이 앞으로 클린턴 재단의 외국 기부금 논란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클린턴 재단 기부금 논란은 재직 중 개인 이메일 논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적 실패 사례인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과 함께 공화당이 주요 공세 포인트로 삼는 대표적 소재다.

폴 의원은 자신의 대선 웹사이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스캔들을 부각시키며 '힐러리의 하드 드라이브'(Hillary's hard drive)를 판매하는 이색 캠페인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힐러리 비판론자'로 꼽히는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이 이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수십만 달러를 들여 클린턴 전 장관의 재단 기부금과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내용의 인터넷 광고를 내기로 했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인 로저 스톤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생활 등을 조명한 저서 '클린턴가(家)의 여성들과의 전쟁(The Clintons' War on Women)'을 올해 여름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보수단체 '단합된 시민들(Citizens United)'은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지난 2008년 상영한 '힐러리 : 더 무비'의 속편 제작을 공언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힐러리 지키기’를 위한 방어선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참석차 파나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때 굉장한 후보였고, 본선 때에는 (나에 대한) 위대한 지지자였으며, (대선승리 후에는) 탁월한 국무장관이었다"며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그전까지 많이 위축됐던 동맹들과의 관계를 재건했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종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란 핵 협상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이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시절 외교정책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자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방어막 구축에 나선 셈이다.

국외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응원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일간 빌트에 기고한 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신뢰할 만한 유럽의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독일의 친구"라며 "남들이 갖추지 못한 정치 기술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교 문제의 전문가"라고 극찬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뉴잴랜드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만일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다면 뉴질랜드에는 좋은 정치적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뉴질랜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뉴질랜드에는 좋은 일"이라며 "여러 번 만나봤는데 국무장관으로서 훌륭했을 뿐 아니라 뉴질랜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상당히 유명하고 신임도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