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치 3.0 → 3.1% 하향 조정"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 → 3.1% 하향 조정"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4.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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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도 1.9% →0.9%로 낮춰… "소비·투자 회복조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0%대인 0.9%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수부족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며 "다만 소비와 투자 등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2014년 국내총생산(GDP)이 다시 집계됐고,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조정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조정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당초 3.7%에서 0.3%포인트 낮춘 3.4%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로 4.2%를 제시했다가 7월에 4.0%로 낮춘데 이어 10월 3.9%, 올해 1월 3.4%로 연이어 낮춘 바 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3.5%, 한국경제연구원(KERI) 3.4%, 현대경제연구원 3.6%, LG경제연구원 3.4%, 금융연구원 3.7%이다.

이들 연구기관 역시 기존 전망을 낮춰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3.8%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3.8% 성장률 전망은 작년 12월 내놓은 것으로 전망 시점이 달라 비교해 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기획재정부나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 현황을 보는 시각과 (한은의 시각이)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분기는 재정여건 때문에 나빴고 올해 1분기는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과 석유류 지수를 제외한 올해 물가상승률 역시 낮췄다.

올해 2.3%로 예상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 지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2.4%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전망(2.6%)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내년은 각각 2.1%, 2.0%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예상한 940억달러에서 확대된 960억달러로 수정 전망했다.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850억달러에서 820억달러로 낮춰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42만명, 38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실업률은 올해 3.5%, 내년 3.4%로 지난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높게 예상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연준의 금리인상, 거시여건 등 둘 다 고려사항"이라며 "다만 연준 금리 방향이 고려요인이긴 하지만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토대로 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미국과 같은 수준"이라며 "실질 금리를 볼 때 이는 실물 경기를 충분히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선 "거시경제 흐름, 하방 리스크 변화와 추이를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경기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는 이상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 상승에 그치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1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