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돌연 잠적… 영장심사 불출석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돌연 잠적… 영장심사 불출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4.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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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부근서 휴대전화 신호… 경찰, 일대 수색 중

▲ 자원외교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집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성 전 회장은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6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성 전 회장의 자택에서 그가 없는 것을 확인한 운전기사가 112에 가출신고를 했다. 이어 아들이 오전 8시12분경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성 전 회장은 자택에 혼자 거주하고 있으며, 유서는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오전 5시11분경 인근 폐쇄회로(CC)TV에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성 전 회장은 검은색 패딩과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근에서 신호가 특정됐다.

이에 경찰은 방범순찰대 3개 중대 240명과 기동타격대 1개 중대 100명, 실종수사팀 등 경력 500여명 등 총 경찰력 1300여명을 투입해 평창동 일대를 수색 중이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평창동 일대를 이동하다 북한산 정토사 부근에서 잡혔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열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로 돼있었지만 불출석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06~2013년 5월까지 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의 부실한 재무상태를 속여 자원개발 등의 명목으로 정부 융자금, 국책은행 대출금 등 모두 800억여원을 부당 지원받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자신에게 향해있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지 않기를 바라면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