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4년만에 캐나다 연안 첫 검출
후쿠시마 방사능, 4년만에 캐나다 연안 첫 검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4.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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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연구소 "인체·해양에는 무해한 극미량"
▲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2011년 3월14일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 위성사진 ⓒISIS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가 6일(현지시간)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4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서부 연안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우즈홀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2월19일 캐나다 서부 밴쿠버섬 유클루릿 앞바다에서 수거한 샘플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후쿠시마에서 유클루릿까지의 거리는 약 7350㎞다. 원전사고로 태평양에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4년 만에 태평양을 횡단해 북미 연안에 닿은 것이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1㎥당 1.4베크렐의 세슘-134과 5.8베크렐의 세슘-137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 식수용 세슘-137 허용기준은 1만 베크렐/㎥이다.

연구소는 이번 검출량이 사람이나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힘든 극미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도 세슘이 포함된 바닷물에서 매일 수영을 해도 치아 X선 촬영을 1회하는 것보다 미치는 영향이 1000배 이하가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부연했다.

연구소의 켄 붸슬러 박사는 그러나 향후 비슷한 수준의 세슘이 다른 북미 연안에도 도달해 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주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르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도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능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는 주의 깊게 바다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세슘-134의 반감기가 2년이기 때문에 해양 샘플에서 검출된 세슘-134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137의 경우 핵실험으로도 방출돼 자연계에 존재하지만 후쿠시마 사고로 그 양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지난 15개월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와 하와이 해안 60여 곳에서 해양 샘플을 수집, 조사해왔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미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15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탐지 가능한 방사능을 포함한 샘플을 처음으로 수거했으나 북미 연안 샘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대형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돼 대규모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

붸슬러 박사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고 직후 후쿠시마 연안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검출된 방사능 양은 1㎥당 5000만 베크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