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원산지 미표시된 휴대용 담배 제조기구 과징금부과
6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휴대용 담배제조기구인 '롤링 머신'(Rolling machine)의 수입이 지난 한해 1천172개에서 올 들어 3월까지 6000개로 늘어났다. 불과 3개월 만에 무려 6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속칭 '롤링 타바코'로 불리는 이 기구는 손바닥 반 만한 크기로 잎담배를 넣어주면 필터와 연결해 말아주는 기구다.
새해 첫날부터 담뱃값이 갑당 2천원씩 오르자 휴대용 담배제조 기구를 파는 업소가 전국 곳곳에 생기면서 최근 롤링 머신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로 대만에서 제조되는 이 기구는 시중에서 50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담뱃값이 크게 오르자 기존 시중에서 파는 봉초담배와 필터, 최근 수입이 급증하는 롤링 타바코를 구입한 뒤 휴대해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롤링 타바코가 인기를 끌자 원산지 표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수입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세관은 대만산 휴대용 담배제조기구를 수입신고하면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A사를 최근 적발했다. 이 회사는 4800개(4만3000 달러)의 휴대용 담배 제조기구를 수입하면서 1400여 개의 제품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세관은 조사를 벌여 이 업체에 원산지 표시 명령과 함께 대외무역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부산세관 관계자는"담뱃값 인상으로 궐련 관련용품의 수입이 올 초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용품들의 불법 반입을 차단하고 국민 건강과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수입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