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극적 타결… 핵개발 막고 경제제재 푼다
이란 핵협상 극적 타결… 핵개발 막고 경제제재 푼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4.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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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최종합의 목표…국제사회 "역사적 합의" 환영
▲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오른쪽)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핵협상 타결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마라톤협상을 계속한 끝에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은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이란은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협상할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15년간 포르도 핵시설에 어떠한 핵분열 물질도 반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게리니 대표는 "국제 합작회사가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설계변경하는 것을 지원하게 되며 앞으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관련 협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보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1만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감축해 1세대 형 초기 모델인 6104개만 남기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60기는 나탄즈에서 10년간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044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이란은 또 향후 15년간 저농축 우라늄(LEU) 재고를 현재의 1만㎏에서 300㎏의 3.67% LEU로 감축하고 3.67% 이상의 LEU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라늄 농축 목적의 신규 시설도 더는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아라크 중수로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재설계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국외로 반출하며 재처리 연구·개발(R&D)을 무기한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합의안과 관련한 핵심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검증하면 서방국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그동안 이란에 부과해 온 제재는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 타결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나라가 각각 직면한 수많은 심각한 안보 위협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도록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상에 참여해온 영국, 독일, 러시아 등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반면, 이번 협상에 강력히 반대해 온 이스라엘은 합의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성명에서 "협상 당사국들이 로잔에서 보인 미소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어떤 양보도 거부하고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참한 현실에서 유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쁜 최종 합의를 막고자 국제사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