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동차매매단지 화재… 차량 570여대 전소
부산 자동차매매단지 화재… 차량 570여대 전소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04.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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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피해 35억원가량 추산… 사업터전 날아간 매매상 '망연자실'
▲ 3일 오전 1시 53분께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의 한 중고 자동차매매단지에서 불이 나 중고차 500여 대가 불에 탔다.ⓒ연합뉴스

부산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발생한 큰 불로 차량 570여 대가 불에 타 3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시 53분께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중고자동차매매단지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불길이 번지면서 강한 화염에 철골 구조물이 휘어져 중고차매매단지의 가운데가 폭싹 내려앉았다.

이 불로 3층 규모인 자동차매매단지에 주차돼 있던 값비싼 외제차 등 중고차 570여 대가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당국 추산 35억원 가량의 채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00여대, 소방관 360명을 동원,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7시께 불길을 잡았다.

화재현장과 1∼2m 떨어진 곳에는 주택들이 몰려 있어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바람이 대로변으로 불어 주택가로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이 난 곳은 철골구조물 형태여서 보험 가입이 안 되고 불에 탄 차량도 매매 전이라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나온 중고차 매매상들은 망연자실했다.

한 중고차 매매상은 "몇 년 전 인근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불이 나 차량 10여대가 탄 적이 있었는데 보험적용이 안 돼 큰 피해를 봤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위험업종으로 분류돼 보험가입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산교차로와 남문구 교차로 등 불이 난 중고차 매매단지 주변 도로가 통제돼 이날 출근시간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철골구조물이 추가 붕괴위험이 있어 최초 발화지점 등지에 대한 정밀 감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4층 건물의 2층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