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 대사 "한반도 사드배치는 위험"
주한 러시아 대사 "한반도 사드배치는 위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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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 해결 복잡해져… 북, 북핵대화 의지 있어"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1일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체제의 한국 배치 자체가 지역 내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사드의) 기술적인 면이나 레이더 능력뿐 아니라 접경지대에 세계적 미사일 방어체제의 일부분이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안보 분야가 복잡한 동북아 지역에서 새 자극 요소가 생길 수 있으며 군비경쟁을 자극할 수 있고 한반도 핵 문제 해결 과정을 더 복잡하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어 "한국이 (사드 배치시) 장점보다 혹시 단점이 더 많지 않은지를 깊이 고려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과 관련, "북한 측으로부터 (참석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면서 "북한 지도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고 이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승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우리는 한국 지도부로부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른 시일 내에 최종적 결정을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전 기념행사를 계기로 러측이 모스크바에서 남북 정상간 만남을 주선할 수 있는지를 묻자 "최종 결정은 한반도 두 나라의 지도부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호의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면서 북한 비핵화 대화가 정체된 것과 관련, "북한에 대사로 근무하면서 확인한 것은 (북한이) 대화를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고 준비도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아무 전제조건을 내세우면 안 된다고 평양에서는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전제조건을 달면 안 되며 모든 조건은 대화 과정을 통해 논의돼야 한다"며 북한의 '조건없는 협상 재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 5월부터 북한 주재 대사로 근무한 티모닌 대사는 지난 1월에 한국에 부임했다. 러시아는 남북한 모두와 수교관계에 있으며 주북한 대사를 지낸 러시아 외교관이 주한 대사로 온 것은 티모닌 대사가 처음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