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64억4천만 달러… 36개월째 흑자행진
경상수지 64억4천만 달러… 36개월째 흑자행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4.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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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 45억4천만 달러 대비 41.9% 증가… '불황형 흑자' 우려도

 
지난 2월의 경상수지가 64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36개월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의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64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달(45억4000만달러)보다 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흑자폭(65억8000만달러)보다는 2.1%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는 892억 달러였다.

지난 2월에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상품 수출보다 수입이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흑자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수지에서는 수출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5.4% 줄었다. 하지만 수입은 332억7000만 달러로 21.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감소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이후 5년5개월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줄고 수출은 17.3% 감소했다.

수출입은 설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2.5일), 유가 하락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와 비교해 해외 중계무역분이 빠지고 선박 금액 계산 방식도 다른 통관기준으로 보더라도 수출은 지난해 2월보다 3.3% 줄어든 데 비해 수입은 19.7%나 감소했다.

지난 2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2000만달러로, 전월의 66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23억8000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줄어든 20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수입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근로 및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로 전월(29억달러)보다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무상원조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6억2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유출) 규모는 55억4000만달러로 전월(82억4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외국인 직접투자의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의 10억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축소됐고, 파생상품은 3000만달러로 유입초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전월의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준비자산은 2억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