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채용 파문… "생리휴가, 착용 생리대 내야"
KBS '일베 기자' 채용 파문… "생리휴가, 착용 생리대 내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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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를 비롯한 직능단체들이 30일 여의도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활동 의혹을 받는 수습기자의 정식 기자 임용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활동 경력이 있는 KBS 수습기자가 사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31일 정식 기자로 임용돼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KBS는 1일 자로 해당 수습기자를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일반직 4직급)으로 파견발령냈다.

이 부서는 취재·제작 업무는 하지 않으며 내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동기들이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난 것과 비교하면 KBS가 반대 여론을 어느정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KBS는 공식입장을 통해 "문제가 된 수습사원 평가 결과가 사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에 KBS 내외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합격한 해당 기자는 과거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각종 음담패설, 여성 혐오, 특정 지역 차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두 차례 성명을 내고 일베 수습기자의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조대현 사장이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KBS 내 대다수 구성원에 해당하는 11개 직능별 협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활동을 한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베 수습기자의 채용을 반대하는 이유로 협회는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KBS 11개 협회는 해당 기자의 임용을 취소하고 채용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을 조대현 사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이날 임용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계획을 논의 중이다.

한편 해당 수습기자는 일베에서 '생리휴가를 가고 싶은 여자는 직장 여자 상사에게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제출하거나 사진 자료를 반드시 남겨서 감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된다' '밖에서 몸을 까고 다니는 여자들은 호텔 가서 한 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의 글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