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흥행'에 당황한 일본
중국 주도 'AIIB 흥행'에 당황한 일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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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국 넘길 줄은… 미국과 달리 일본은 아시아 국가"
▲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AIIB 설립 양해각서 체결식.(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국가가 47개국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자 일본은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AIIB 의사결정의 투명성 결여 등을 지적하며 미국과 함께 참가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참가국 수가 예상을 뛰어넘자 상황 판단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1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한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인용, 유럽 주요국에 더해 한국도 AIIB 참가를 결정한 상황에 대해 "이 정도로 (많은) 나라들이 참가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애초 4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사태를 상정하지 않은, 외교의 오산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니치신문도 여당 일각에서 중일관계 개선, 일본 기업의 이익 등을 감안해 조기에 가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31일, AIIB 참가 문제에 대한 자민당 내 검토를 지시함에 따라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민당 내부는 현재 대(對) 중국 강경론자가 다수파여서 AIIB에 대한 거부감이 뿌리 깊지만 미국이 가입을 택하면 일본도 따르게 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소개했다.

정부에 좀 더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하는 주요 신문사들의 사설도 잇따라 나왔다.

마이니치는 사설에서 "미국과는 달리 일본은 아시아 국가"라며 "AIIB뿐만 아니라 향후 이같이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는 구상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신중'만으로는 전략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전후(戰後) 국제금융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움직여왔고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 동행하여 일정한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국의 대두로 그 질서는 크게 바뀌려 하고 있다"며 "AIIB는 앞으로 일본이 어떤 입장에 설 것인가하는 문제를 일본에 던지고 있다"고 적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