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개봉박두' 참여국 50개 육박… 미국·일본 불참
'AIIB 개봉박두' 참여국 50개 육박… 미국·일본 불참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4.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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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제외 전세계 확대… "세계 경제 파워 신흥시장으로"
▲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AIIB 설립 양해각서 체결식.(사진=베이징/중국신문망)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림회원국 참가국 규모가 50개국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은 AIIB 참가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예정창립 회원국을 포함해 모두 46개국이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이날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가 합류하면서 참가국은 48개국으로 늘어났다.

뒤늦게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대만까지 포함하면 49개국이 참가한 셈이 된다.

다만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최종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져 공식 집계에는 빠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은 1일 현재까지 최종 마감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창립회원국 지위를 획득하는 국가는 약 2주간의 심사를 거쳐 오는 15일께 최종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일본은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AIIB와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제이컵 루 재무장관을 통해 중국 측에 전달한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월 특사를 보내 AIIB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이 금융·경제 체제가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준에 미치지 못해 가입을 거부했으며 북한은 이같은 중국의 결정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국 분포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대양주 등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확대됐다.

아시아가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30개국으로 가장 많고 유럽 국가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포함될 경우 유럽 국가는 14개국으로 늘어난다.

대양주 국가가 호주, 뉴질랜드 등 2곳이었고 중남미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로는 각각 브라질과 이집트만이 참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에는 미국을 제외한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4개국이 모두 참가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에는 13개국이 가입을 신청했고 주요 7개국(G-7) 중에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를 제외한 4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처음 제안한 것으로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원) 규모로 출발한 뒤 자본금을 1000억 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이 은행의 지분 배분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따를 것이라면서 중국이 최대 지분을 갖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정책 자문을 맡는 국무원 참사실의 탕민(湯敏) 참사는 초대 은행장은 이론적으로 중국인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탕 참사는 또 AIIB 규정의 90%는 다른 국제기구의 표준과 일치하게 하고, 10%는 새로운 것이 될 것이며 다른 국제기구에 비해 전 세계 80% 인구를 보유한 발전도상국을 더욱 배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파워가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신흥국가가 국제금융기구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