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20억 추가 포착… 정동화 전 부회장 연루
'포스코 비자금' 20억 추가 포착… 정동화 전 부회장 연루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3.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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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부회장 중학교 동문 I사 대표 구속영장… 수사 속도

▲ ⓒ연합뉴스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베트남 현지에서 조성된 20여억원의 비자금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3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모(64)씨가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S사와 W사를 통해 2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비자금은 구속된 박모(52) 전 포스코건설 상무가 하청업체 흥우산업을 거쳐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여원과는 별개다.

검찰은 장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장씨가 S사 등이 하청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주고 공사대금을 부풀린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장씨에게 S사 등이 하청업체로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다른 건설회사들을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시킨 혐의(입찰방해)도 적용했다.

검찰은 또 장씨가 포스코건설이 조성한 100억원대 비자금 중 일부를 발주처에 뒷 돈으로 주고 공사를 따내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씨가 대표로 있는 I사는 경영자문 컨설팅업체지만 실제 영업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부회장과 중학교 동문인 장씨가 현지 비자금 조성과 국내 반입 등 이번사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장씨를 구속하는대로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전달경로, 정 전 부회장 등 회사 수뇌부가 연루된 구체적 정황을 수사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