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사건' 등 법적 분쟁 모두 끝내기로
삼성-LG, '세탁기 사건' 등 법적 분쟁 모두 끝내기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3.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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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사안 총 5건 법적 분쟁 사실상 종결… "앞으로 분쟁 생길 경우 대화와 협의"

▲ ⓒ연합뉴스
삼성과 LG가 세탁기 사건을 비롯,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31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두 그룹이 그동안 진행하던 3가지 사안, 총 5건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종결 수순을 밟게됐다.

두 회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는 '세탁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독일 IFA 전시회를 앞두고 삼성 크리스털 블루도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고소했고, 이에 검찰은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 3명을 기소한 바 있다.

이 사건과 관련, LG전자도 삼성 측을 맞고소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을 놓고도 팽팽하게 맞서왔다.

두 회사는 쌍방고소했고 재판이 진행 돼온 사건이 두 건 계류 중이다.

또 삼성전자가 시스템 에어컨 효율화 국책과제 선정과 관련해 LG전자 측을 고소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건도 있다.

 
삼성과 LG는 이날 합의서를 공개하며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LG는 "이번 합의는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그룹이 전격적으로 분쟁 합의에 도달한 데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양사 오너들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