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사업 우선협상업체로 KAI 선정
KFX사업 우선협상업체로 KAI 선정
  • 장덕중·김종윤 기자
  • 승인 2015.03.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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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까지 18조원 규모… 비용 안정적 조달·핵심기술 확보 관건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고 방위사업청이 30일 밝혔다. (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건국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KF-X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에따라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가 국내 개발로 양산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KAI와 대한항공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계획과 개발능력, 비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항공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데다 개발계획과 개발능력, 가격 등에서 앞서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KF-X 기술이전 및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기술이전을 한국 정부에 약속한 바 있다.

KF-X 개발사업은 개발비(8조8000억원)와 양산비용(9조6000억원·추정)을 합해 18조 원대 자금이 투입되는 대한민국 건군 이래 최대 무기 도입 사업으로 꼽힌다. 개발완료 시점은 2025년이며, 전력화는 2032년까지 마무리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정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KFX 사업이 우리나라 항공전력 유지에 중요한 국가사업임을 고려해 전략화 시기에 맞춰 예산 범위 내에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며 "정부도 이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FX 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개발 항공기의 원활한 운영 유지를 위해 관련 부품 생산은 납품 후 최소 30년 이상 보장돼야 한다"며 "엔진 및 전자장비 등의 핵심품목의 경우 앞으로 전력화 이후 운영단계에서도 차세대 성능을 갖는 부품이 탑재되도록 공급자 및 기술협력 파트너 등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KAI 하성용 사장은 "FA-50, 수리온 헬기 개발 등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오랜 염원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며 "공군의 전력화는 물론 창조경제의 견인차로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기술, 가격, 조건에 대해 KAI와 2~3개월 가량 협상한 뒤 빠르면 올해 6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F-X사업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장덕중·김종윤 기자 djjang@shinailbo.co.kr,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