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1단계 사업으로 8조원이 투입돼 충북 오송에서 광주까지 고속선로가 놓인 덕분에 호남권도 명실상부한 고속철 시대를 맞았다.
시속 300㎞의 속도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고속철도가 광주까지 이어져 호남 지역 주민의 삶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남고속철도은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소요 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으로 종전 2시간 37분보다 1시간 4분 단축됐다.
중간역 정차에 따른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47분으로 1시간 1분 덜 걸린다.
목포∼용산은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 걸리며 여수엑스포∼용산은 최단 2시간 46분, 평균 2시간 57분 소요된다.
KTX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하행 합쳐 하루 68회다.
구간별로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다.
목포행까지 합치면 광주송정은 현재보다 4편 늘어난 48회가 운행된다. 목포행은 지금보다 8편이 증편됐다.
여수엑스포행은 기존보다 운행 횟수가 2회 늘었다.
이밖에 서대전역을 거쳐 기존선을 이용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18회 운행된다.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좌석은 주말 기준 1일 3만2천320석에서 4만2천194석으로 9천874석(30.6%) 증가한다.
이 가운데 호남선(용산∼목포)은 2만5천786석에서 3만1천338석으로 5천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은 6천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천322석 늘어난다.
운임은 고속철도 운행 구간이 증가함에 따라 다소 올랐다. 용산∼광주송정 운임은 종전 3만8천600원보다 8천200원 오른 4만6천800원이다.
요금은 고속선과 기존선 거리에 맞춰 경부선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됐다. 1㎞당 고속선은 163.31원, 기존선은 103.66원이 적용됐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기존 버스·항공 수요가 KTX로 상당히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광주 구간의 항공기 이용객 100명 가운데 53.5명이 항공기 대신 KTX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버스 이용객은 100명 가운데 37.6명이 버스 대신 KTX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KTX는 공항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항공기와 비교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버스와 비교하면 광주∼서울 구간의 경우 1시간 30분 가량 이동 시간이 짧다는 것이 장점이다.
호남고속철도에는 KTX 산천을 개량한 신형 KTX 차량이 투입된다.
기존 차량은 좌석 간 무릎 공간이 좁아 승객의 불만을 샀는데 신형 차량은 공간이 넓어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릎 공간은 일반실 기준 20㎝로 KTX 산천보다 5.7㎝ 확대됐다. 앞사람 의자 아래쪽에 붙어 있던 테이블을 항공기처럼 위로 올린 덕분에 공간이 넓어진 것이다.
의자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어 편하게 갈 수 있다. 기존 차량은 등받이가 젖혀지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앞으로 밀려 무릎 공간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신형차량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사용이 보편화한 것을 고려해 좌석별로 전원 콘센트가 마련됐다.
가족 승객 등을 위해 좌석 회전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