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리콴유 국장 참석… "기념비적인 지도자"
朴 대통령, 리콴유 국장 참석… "기념비적인 지도자"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3.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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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과 1시간여 동안 인사… 아베 총리와는 별도 만남 없어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싱가포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 장례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박 대통령 왼쪽은 테인세인 미얀마 대통령, 오른쪽은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싱가포르 현지 생방송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국장(國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국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해외 조문은 지난 2000년 6월8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 장례행사에 참석한 이래 15년 만이다.

이날 새벽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오전 싱가포르 현지 숙소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2시50분경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 마련된 장례식장에 도착해 4시간15분 동안 행사장을 지켰다.

이날 박 대통령은 행사에 초청된 각국 대표들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였다"며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His name will remain forever engraved in the pages of world history)이고, 한국민은 리 전 총리를 잃은 슬픔을 싱가포르의 모든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영문으로 서명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새벽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항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은 과거 리 전 총리 방한했을 당시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곁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통역을 맡은 인연 등이 있다.

리 전 총리는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청으로 처음 방한한 이래 6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79년 양국 정상 만찬 당시 영애 자격으로 통역을 맡아 리 전 총리와 인연을 맺었고, 2006년 5월과 2008년 7월 리 전 총리를 면담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등 18개국을 초청했다.

국장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러시아의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 영국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하원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장례식에 시작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1시간여 동안 인사를 나눴지만 아베 총리와는 별도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싱가포르 국회의사당에 안치됐던 리 전 총리 운구는 시청, 파당광장, 싱가포르 콘퍼런스 홀 등 시내 중심가를 돌아 장례식장까지 15.4㎞를 이동하며 싱가포르 국민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