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北, 이동식 ICBM 배치수순 돌입"
美 정보당국 "北, 이동식 ICBM 배치수순 돌입"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3.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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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 중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끝내고 배치 수순에 돌입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공식 평가가 나왔다.

또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은 1인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개최된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분과위에 제출한 서면증언에서 이 같은 평가내용을 실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28일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은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능력이 있는 장거리 핵탑재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면서 두차례 걸쳐 KN-08을 선보였다"며 "우리는 북한이 아직 발사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KN-08의 배치를 위한 초기 수순들을 밟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의 KN-08 개발수준과 배치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관측과 견해들은 꾸준히 제시돼 왔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의 공식적인 평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KN-08을 실전 배치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북한이 2012년 김일성 생일과 2013년 정전협정 기념 열병식때 선보인 KN-08은 최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해 미국 본토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핵 개발상황에 대해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핵시설을 개·보수하고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그에 따라 실제로 영변단지의 농축시설을 확장하고 원자로를 재가동시켰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권력 상태와 관련, "지난 3년간 숙청과 처형, 지도부 교체를 통해 일인 지도자로서의 입지와 최종 결정권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은 분명한 후계자가 없는 상태이며 자신의 부재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넘버 2'의 출현을 막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