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컨테이너서 이규태 회장 방위사업 비밀자료 발견
도봉산 컨테이너서 이규태 회장 방위사업 비밀자료 발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3.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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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TS 관련 외 불곰사업 등 10여년치 사업관련 내부자료도

▲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연합뉴스
이규태(66·구속)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방위사업 관련 비밀 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9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의 1.5t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측이 숨겨 놓은 방산 관련 각종 서류를 찾아냈다.

500억원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 혐의로 14일 구속된 이 회장은 지난해 합수단이 출범하자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에 있는 자료를 이곳에 상당수 숨겨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구속된 이후 굳게 입을 다문 채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자 25일 그의 사무실을 한번 더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사무실 책장 뒤편에 있는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이 방에는 CCTV가 외부인 침입을 감시하고 있었다.

방에는 첫 압수수색에서 확보할 수 없었던 자료가 있었지만, 중요자료가 치워진 흔적이 드러났다.

합수단은 현장에서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해 자료를 숨긴 곳을 알아냈다.

도봉산 컨테이너 내부에는 EWTS 관련 자료뿐 아니라 '불곰사업' 등 이 회장이 연관된 10여년치 사업 관련 내부 자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다음달 초 이 회장을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이후 관련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