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에 온갖 불이익' 갑질 TV홈쇼핑 6개사 제재
'납품업체에 온갖 불이익' 갑질 TV홈쇼핑 6개사 제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3.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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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촉진비용 떠넘기고 판매대금 미루고... '갑질 종합세트'

▲ ⓒ연합뉴스
납품업체들에게 갑질을 한 TV홈쇼핑사들이 엄한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납품업체들에게 다양한 불공정행위를 한 6개 TV홈쇼핑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143억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6개 TV홈쇼핑사는 CJ오쇼핑(과징금 46억2600만원), 롯데홈쇼핑(37억4200만원), GS홈쇼핑(29억9000만원), 현대홈쇼핑(16억8400만원), 홈앤쇼핑(9억3600만원), NS홈쇼핑(3억9000만원)이다.

이들 업체는 방송계약서 미교부 또는 지연교부, 판매촉진비용 부당 전가, 부당한 경영정보 요구, 수수료 수취방법 변경으로 불이익 제공, 모바일 주문 유도를 통한 수수료 불이익 제공, 부당한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상품판매대금 미지급 또는 지연지급 등의 불공정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6개 업체는 유통업체가 당초 계약에 없는 불리한 거래조건을 설정해 그 부담을 납품업체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계약 체결 즉시 서면을 교부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업체들에게 방송과 관련한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거나 방송당일 이후에 줬다.

CJ, 롯데, 현대, 홈앤 등 4개 업체는 총 판매촉진비용의 절반 이상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키거나 사전약정 체결 없이 판매촉진비용을 부담시켰다.

특히, CJ는 총 판매촉진비용의 99.8%에 해당하는 56억5800만원을 146개 납품업체에 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CJ는 방송시간과 방송 종료 후 2시간 이내의 주문에 드는 판매촉진비용 전액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키고, 2시간 이후 주문에 드는 비용은 절반씩 분담하기로 약정했다.

롯데, GS, 현대, 홈앤, NS 등 5개 업체는 납품업체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침해할 수 있는 타 TV홈쇼핑사와의 거래조건, 매출 등의 정보를 요구했다.

롯데, GS 등 2개 업체는 방송을 하면서 판매실적 미진 등을 이유로 수수료 방식을 바꾸거나, 당초 체결된 합의서 상 수수료율보다 높은 수수료율로 바꿔 납품업체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CJ, 롯데, GS, 현대, 홈앤 등 5개 업체는 홈쇼핑의 일반적인 주문 수단인 전화 대신 모바일 주문으로 소비자를 유도해 납품업체들에게 더 많은 판매수수료를 부담시켰고, GS 직원은 자신에게 할당된 매출실적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납품업체에게 계약서상에는 없는 7200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해서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현대, 홈앤, NS 등 4개 업체는 공정위 조사에서 적발되기 전까지 일부 상품 판매대금을 납품업체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상품 판매대금은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납품업체에 지급하고, 40일 이후에 지급하는 경우에는 지연이자를 줘야한다.

공정위는 이번 시정 조치의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홈쇼핑 분야의 불공정행위 심사지침'을 제정하고 홈쇼핑사의 불공정행위를 보다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부처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