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대 전우 된 ‘삼부자’
같은 부대 전우 된 ‘삼부자’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5.03.29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욱 이병, 아버지·형 근무지에 입대
▲ 사진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 9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박상욱 이병(20)이 신병교육을 마친 뒤 아버지 종영씨(57), 형 상율씨(28)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30여 년 전 아버지가 복무한 부대에서 형제가 잇따라 복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9사단 예하 대대에 복무 중인 박상욱 이병(20)의 가족 이야기다.

박 이병의 아버지 종영씨(57)는 1980년 1월부터 1982년 10월까지 9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했다.

박 이병의 형 종율씨(28) 역시 2006∼2008년 2년간 9사단에서 복무했다.

박 이병 형제가 9사단에서 복무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종영씨는 복무 중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사회에서 군에서 만난 사람들과 좋은 인연이 된 점을 강조하며 두 아들이 9사단에서 군 생활을 하길 바랐다.

형 종율씨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직계가족 복무지원병’에 지원, 9사단에 복무하게 됐다.

직계가족 복무지원병 제도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근무한 군부대에서 복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이 치열해 병무청 전산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박 이병도 형과 같이 직계가족 복무지원병에 자원했으나 3번이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박 이병은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최전방 부대에서 소총수로 경계근무를 해야 하는 ‘분소대 전투병’에 지원,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대하게 됐다.

박 이병은 “‘아버지가 복무했던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자’고 한 형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버지, 형과 전우가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군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