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감기가 아니다?
독감은 감기가 아니다?
  • 박철성 기자
  • 승인 2015.03.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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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있는 독감, 예방주사도 없는 감기

▲ (사진=신아일보DB)
흔히 ‘감기가 심한 것이 독감이다’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감기와 독감은 완전히 다르다.

다른 말로 고뿔이라고도 하는 감기는 전문의학용어로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URI)이라고 하며 최소 10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독감은 시기가 없이 아무 때나 걸리는 감기와는 달리 매년 10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 5월까지, 정해진 특정한 시기에만 호흡기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감염이 원인이 되어 걸린다.

게다가 질병의 증상도 감기하고는 상이하다.

감기는 보통 콧물과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독감은 심한 고열과 이로 인한 오한과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 마른기침과 전신무력감이 나타나며 어린이의 경우 구토나 설사 등 위장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보통 2일 정도 되면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전염력은 증상이 나타나서부터 5일 동안이며 어린이는 10일 이상도 된다.

합병증으로는 흔히 폐렴구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으로 노약자에겐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심낭염과 심근염, 기흉, 기종격동, 척수염과 횡문근 용해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소실되는 라이증후군(Reye syndrome)은 지방산과 카르니틴 대사 장애로 뇌압을 상승시켜 뇌증을 일으킨다.

또 황달증상이 없는 급성간부전과 간 비대는 심한 구토와 경련을 일으키며, 결국엔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현재 감기는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백신이 있다.

따라서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을 항체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고려해 독감이 유행하기 3~4개월 전에 예방접종을 해주어야한다.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은 비타민C 함유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0도에서 22도 정도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스피린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과 배출(virusshedding)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안전하다.

[신아일보] 박철성 의학전문기자 pcs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