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월세 독촉하는 노부부 집에 불지른 50대 男
밀린 월세 독촉하는 노부부 집에 불지른 50대 男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5.03.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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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화재로 위장하려 콘센트에 불 붙여

▲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자신에게 월세를 독촉하는 노부부 집에 불을 질러 살해하려 한 세입자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세입자가 지난 16일 범행 전 기름통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모습. (사진=동두천경찰서)
밀린 월세를 독촉한 노부부를 집에 불을 질러 살해하려 했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노부부 집에 불을 질러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신모(57)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16일 동두천시 장고갯로 자신이 세들어 있는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이모(78)씨 부부를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 부부는 잠이 들었다가 밖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다른 출입문으로 나와 화를 면했다.

조사결과 신씨는 범행 전날 주유소에서 경유를 구입해 사건 현장 주변에 숨겨놨다가 신씨 부부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단순화재로 위장하기 위해 창고 뒤편 콘센트에 불을 붙인 뒤 불이 붙는 것을 확인하고 달아났다.

신씨는 일용 노동일을 하며 이씨 집에 월세로 살다 번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해 수 개월 동안 집세를 내지 못하다 이씨 부부로부터 월세 독촉을 받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단순 화재로 신고됐던 사고를 수상히 여겨 주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을 판독해 기름통을 들고 나타난 신씨의 모습을 찾아냈고,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던 신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노령인 점을 감안, 임시숙소를 마련해주고 심리 상담 등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신아일보] 동두천/김명호 기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