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면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감기
환절기면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감기
  • 박철성 기자
  • 승인 2015.03.26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아동·청소년 독감 환자가 다시 급증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아침기온이 영하 5도 이상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올해 학교감염병 표본감시체계 활성화 방안 워크숍에서 발표된 ‘2014년도 학교감염병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흔한 감염병은 감기로 학생 1000명당 38.22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感氣)는 고뿔이라고도 부르는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URI)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인체에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감기는 보카바이러스(Boca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메타누모바이러스(metapneumovirus;hMPV) 등 최소 100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이처럼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딱히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다.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으론 제일 먼저 두통과 함께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고 코 속과 목구멍이 후끈거리는 통증이 동반한다. 심할 경우에는 고열로 온 몸이 쑤시고 눈의 충혈과 결막염도 발생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중이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노약자의 경우 폐렴까지 이어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나오는 누런 콧물과 가래는 각종 감기바이러스와 다툰 백혈구가 죽어 상기도 점막에서 배출 되는 것이며, 기침은 점막상피세포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생리적 현상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혈관의 확장은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감기는 보통 심하지 않으면 1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자연 치유가 된다. 그러나 감기에 걸리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감기는 흔히 비말전염(飛沫傳染)과 신체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항상 외출했다가 돌아와서는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만 씻어도 70%는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비누를 사용한다면 99%의 각종 세균도 제거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생강차나 모과차, 홍차, 구기자차, 산수유차, 감잎차, 솔잎차 등을 따뜻하게 하여 수시로 마시고 가끔씩 소금물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오렌지나 귤 또는 단감 같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심한 코감기에는 대추차와 무즙이 좋다. 또 열이 많을 때에는 파의 흰 뿌리 부분을 꿀과 함께 하루 이상 재웠다가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침이 심할 경우엔 귤껍질을 말렸다가 우려마시거나 배의 속을 도려내어 씨방을 제거한 뒤 설탕이나 꿀을 넣어 푹 쪄서 먹으면 좋다. 도라지나 생강 등을 차로 우려먹어도 된다.

이외에 집 안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만 한다. 집안이 건조하면 코속의 점막도 따라 건조하게 되어 각종 세균들을 잘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습기나 빨래 등으로 항상 습도를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감기를 치료해주는 감기약은 없다. 단지 감기에 의한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과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 뿐이다.

평소 자신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충분한 수면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감기에 대처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신아일보] 박철성 의학전문기자  pcs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