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5주년' 서해 NLL 긴장감 여전
'천안함 5주년' 서해 NLL 긴장감 여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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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협 여전… 軍, 도발시 응징태세 강화
▲ 지난 16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앞에서 경례하는 해병들 모습.ⓒ연합뉴스

서해 최전방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피격된 지 만 5년이 됐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바다에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했다. 승조원 104명을 태우고 통상적인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됐다.

폭발과 함께 선체가 두 동강으로 갈라져 침몰, 장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은 구조됐다.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늘에 있는 전우들은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편안히 함장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면서 "나머지 전우들은 하늘에 있는 전우들 몫까지 온 힘을 다해 바다를 지키고 사회에 나가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46용사'의 유가족들은 전사자들을 가슴에 묻었지만 그들의 온기를 온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장인 고 박석원 상사의 부친 박병규씨는 지난해에야 4년 동안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을 겨우 일부분 눈물을 머금고 정리했다고 한다.

천안함 생존 장병 중에는 32명이 여전히 군 복무를 하고 있고 26명은 전역했다.

해군은 생존 장병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 때문인지 천안함 선체 방문자가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해군은 천안함과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장병 정신무장을 강화하고 서해 일대에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 도발에 대비해 전투함정에 음파탐지 장비를 보강하고 3차원 해저지형도를 완성하는 등 북한의 수중 도발이 언제든지 감행될 수 있다고 판단, 경계태세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 됐지만 북한의 해상 도발 위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멀지 않은 해상에서 노골적인 도서 합동상륙훈련과 섬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서해 5도를 기습 강점하거나 포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한 훈련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동·서해에서 기습 침투 자산을 계속 증강하고 있고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연어급(130t)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건조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NLL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여전하다.

지난해 10월 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함정이 경고사격을 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대응사격을 해 남북 함정 간 사격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 해군은 지난 5년간 '천안함을 기억하라'는 구호 아래 적 도발시 이를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장병들의 정신무장이 강화됐다고 한다. 2함대 서해수호관 앞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 앞에서 순직한 전우들의 한을 꼭 풀어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도 정기적으로 가진다고 해군은 전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서해 NLL을 목숨으로 사수하겠다는 장병들의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그 도발 장소를 그들의 무덤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