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청문회' 할지말지 금주 판가름
'박상옥 청문회' 할지말지 금주 판가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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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지도부 주말 워크숍 개최…내일 여야 최종담판
▲ 박상옥 대법고나 후보자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답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박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일단 청문회는 열어 검증해보자는 쪽으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으고도 선뜻 청문회 개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여기에는 박 후보자가 수사에 참여했던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기억을 공유하는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존재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86세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문회도 열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룹이 20명 이상"이라면서 "의총에 나오지 않은 이들의 의견을 주말 동안 수렴해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청문회 개최 반대파로는 1987년 연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우상호 이인영 의원이 꼽힌다. 이 의원은 초대 '박종철인권상'을 수상한 인연까지 있다.

당시 전대협 의장과 부의장으로 활동한 이 의원과 우 의원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축소·은폐 의혹을 받는 박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에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외에도 새정치연합에는 같은 세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많아 원내지도부로서는 이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청문회 개최에 협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원내지도부 일원인 박완주 서영교 원내대변인과 인사청문특위 소속인 김기식 의원도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바 있어 개최 반대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한 초선 의원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청문회 개최가 안 된다는 것"이라며 "나도 그때 치안본부에서 물고문을 받았는데 내가 박종철 열사처럼 될 수도 있었던 게 아니냐. 지금도 가슴 속에 그런 아픔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본회의 표결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몰표를 던질 경우 박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청문회 개최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원내지도부는 주말 동안 우윤근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광양에서 워크숍을 열어 박 후보자 청문회 등의 현안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을 저지하지 못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여당의 단독 강행처리를 막을 안전장치 마련을 고심 중이다.

우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특위, 정책위와 함께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한 가닥을 잡은 뒤 같은 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최종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