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주꾸미가 올해에는 어획량 부진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최근 보름 동안 주꾸미 위판 물량은 12만461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다.
산지 위판가격 역시 1㎏에 2만3740원으로 20% 가까이 상승해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꾸미는 봄과 가을이 제철인 수산물이다. 3~4월 산란기를 앞둔 쭈꾸미는 일명 '주꾸미 밥'이라고 불리는 알이 꽉 차 있다.
하지만 최근 바다낚시를 즐기는 인구 증가로 계절에 관계없이 어린 주꾸미들을 잡는 바람에 제철 어획량이 줄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서천, 태안, 보령 등 주요 산지 축제로 대량 물량이 소요되며 시중 유통량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제철을 맞은 국산 주꾸미를 구하기 쉽지 않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베트남·태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 주꾸미 취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 3월(1~18일) 주꾸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수입산은 2배(186%) 이상 늘어난 반면, 국산 주꾸미는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사전계약을 통해 총 10t가량의 국산 주꾸미를 확보해 26일부터 일주일간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 상품기획자(MD)는 "주꾸미 제철을 맞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제철이란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봄 주꾸미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위해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