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봄 주꾸미'… 어획량 줄어 몸값 급등
제철 맞은 '봄 주꾸미'… 어획량 줄어 몸값 급등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3.22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분별한 지역 축제와 낚시로 유통량 감소"
 

제철을 맞은 주꾸미가 올해에는 어획량 부진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최근 보름 동안 주꾸미 위판 물량은 12만461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다.

산지 위판가격 역시 1㎏에 2만3740원으로 20% 가까이 상승해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꾸미는 봄과 가을이 제철인 수산물이다. 3~4월 산란기를 앞둔 쭈꾸미는 일명 '주꾸미 밥'이라고 불리는 알이 꽉 차 있다.

하지만 최근 바다낚시를 즐기는 인구 증가로 계절에 관계없이 어린 주꾸미들을 잡는 바람에 제철 어획량이 줄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서천, 태안, 보령 등 주요 산지 축제로 대량 물량이 소요되며 시중 유통량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제철을 맞은 국산 주꾸미를 구하기 쉽지 않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베트남·태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 주꾸미 취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 3월(1~18일) 주꾸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수입산은 2배(186%) 이상 늘어난 반면, 국산 주꾸미는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사전계약을 통해 총 10t가량의 국산 주꾸미를 확보해 26일부터 일주일간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 상품기획자(MD)는 "주꾸미 제철을 맞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제철이란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봄 주꾸미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위해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