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캠핑장 화재 CCTV 공개… 3분만에 '활활'
경찰, 캠핑장 화재 CCTV 공개… 3분만에 '활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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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방경찰청이 화재 현장 인근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캡처한 사진.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 당시 CCTV가 공개됐다.

2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펜션 내 관리동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 CCTV는 관리동에서 화재가 난 캠핑장 내 텐트 시설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를 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이모(37)씨와 천모(36)씨는 아이들을 먼저 텐트에 들여보낸 뒤 텐트에서 5m가량 떨어진 바베큐장에서 따로 술을 마셨다.

시간이 늦어지자 천씨가 먼저 바베큐장에서 나왔고 거리를 두고 곧바로 이씨가 따라나섰다.

이씨는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 잠깐 들렀다가 담배를 피우며 텐트 뒤쪽으로 걸어갔다.
이후 바닥에 담배를 끈 이씨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이들은 이날 오전 0시 59분께 텐트로 들어갔다.

2시간여 뒤인 오전 2시 9분께 이씨와 천씨 등이 자녀들과 함께 머문 텐트의 입구 좌측 바닥 쪽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반짝하고 일어났다.

경찰이 확보한 캠핑장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텐트 안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번쩍한 직후 불과 3분 만에 텐트 전체가 순식간에 불에 탔다.

이후 점점 덩치를 키운 불은 불과 3분 만에 급격히 텐트를 집어삼켰다.

불이 나자 옆 텐트에 있던 이용객들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진화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인천지방경찰청이 화재 현장 인근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캡처한 사진.
또 이 과정에서 인근 텐트에 자녀와 함께 있던 박모(43)씨가 관리인 김모(52)시와 이씨의 둘째 아들(8)을 구조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충격에 겁을 먹은 아이는 텐트 앞 모래사장에 널브러져 울음을 토해냈다.

2도 화상을 입은 이씨의 둘째 아들은 무사히 구조돼 화상 전문 병원인 부천 베스티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사고 전 당시 담배를 폈지만, 불이 났을 시각과 시차가 커 담뱃불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다.

대신 텐트 내 설치된 전기 패널에서 누전 등으로 불꽃이 인 뒤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