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장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했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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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企協, 25일 총회서 북측임금인상 대응 논의
▲ 18일 오후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단이 입경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5일 총회를 열어 북측의 임금인상 통보로 촉발된 개성공단 위기상황에 대한 입주 기업인들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서는 북측이 이달 임금부터 최저임금을 월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데 대한 입주 기업인들의 의견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입주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8일 방북,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 5명과 만나고 돌아왔다.

이들은 '노동규정 개정이 강행되면 기업활동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1장 분량의 건의문을 북측에 전달하려했지만 북측은 접수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통보로 조성된 남북 간 갈등상황은 내달 10일 3월분 임금 지급을 앞두고 갈수록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 회장은 귀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북측에서도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시간가량의 면담 과정에서 건의문 내용의 10배 이상 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면서 "우리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공단 같으면 북측과 수시로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했을 텐데, 개성공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자주 못 만나고, 못했던 얘기를 이번에 충분히 나눴다"며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나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국 간 협의에 대한 북측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지난 10년 간 북한의 쌀과 기름값 등의 상승률이 50~70%에 달하는 반면 개성공단 임금인상률은 40%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는 임금 인상 폭을 최소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오늘 면담 내용을 북측 관계자가 메모했다"며 "건의문 접수는 안 됐지만, 면담 내용을 반드시 위에 보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이 전달하려던 건의문은 북측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은 바이어와 고객,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입주예정기업들의 신뢰를 저버릴 것이며, 남북당국간 협의를 거쳐 확정하는 것이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노동규정이 강행되면 신규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가동 중인 기업들도 남측 정부의 행정조치와 고객 및 바이어의 신뢰 상실 등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건의문에는 전체 124곳의 입주기업 중 115곳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남측 기업인들에게 노동규정 개정은 주권사항으로 남측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며 개성공단의 임금이 생계비에도 못 미칠 정도로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3월부터 월 최저임금을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기업인들을 상대로 재확인했다. 3월분 임금은 4월10∼20일에 지급된다.

 정 회장은 "공단 기업들이 바이어들로부터 거래 축소나 중단을 당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와 지난 2013년 사태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달라는 입장 등을 충실하게 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양측은 오늘 면담을 계기로 앞으로는 비정기적으로나마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