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핀테크 시장' 합류… 메신저 송금 기능 도입
페이스북 '핀테크 시장' 합류… 메신저 송금 기능 도입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3.18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자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친구들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별도의 앱 설치와 사용료가 없다는 장점과 함께 세계 최대 SNS의 입지를 등에 없고 '핀테크(Fin-tech) 시장'에 합류한다.

페이스북의 거대한 가입자 수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아직 초기 단계인 '개인 간 직접 거래(peer-to-peer payments)'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앱)에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며 사용자 간 송금 수수료는 무료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 송금은 몇 달 후 미국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미국 은행이 발행한 비자나 마스터 직불카드가 있어야만 한다.

페이스북은 "이 결제 시스템은 페이스북 네트워크의 다른 부분과 분리돼 운영되며 추가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며 "사기 방지 전문가들로 구성한 팀이 수상한 구매 활동을 모니터하도록 할 것"이라고 금융 해킹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메신저의 송금 기능은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뿐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송금 기능을 이용하려면 친구와 메시지 대화를 시작한 후 '$'아이콘을 누른 후 원하는 송금 금액을 입력하고, 우측 상단에 있는 '송금'버튼을 누른 후 본인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송금된 금액을 받으려면 먼저 메시지 대화 창을 연 후 메시지에 나온 '카드 추가' 버튼을 누르고 본인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한 후에는 비밀번호를 만들 수 있으며, 아이폰 5S 이후 버전 등 iOS 기기에서는 지문 인식 방식의 터치 아이디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친구' 네트워크를 이미 가지고 있어 송금받을 사람의 계정을 따로 추가할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작년 6월 페이팰 사장이던 데이비드 마커스를 메시징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이 분야 진출에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 왔다.

페이스북이 다른 소셜 미디어들보다 실명 확인을 더욱 강조해 온 점과 게임 등으로 결제 분야에 대한 경험이 쌓여 있는 점도 모바일 송금 분야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페이스북 메신저가 미국 내에서는 주요 모바일 수단으로 자리잡았기에 시장 선점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송금 기능을 선보이는 것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메신저 송금 기능 프로젝트 매니저 스티브 데이비스 페이스북 제품관리자는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제 사업을 만든 게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메신저를 더 유용하고 즐겁게 쓰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 간 결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