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삼성 스마트폰 제조·유통 일당 국내 첫 적발
'짝퉁' 삼성 스마트폰 제조·유통 일당 국내 첫 적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03.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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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상으로 짝퉁 구별 어려워… 기능은 40%정도"

▲ (사진=부산지방경찰청)
가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삼성 스마트폰 1200여대를 가짜로 만들어 판매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송모(31)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송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선전 등지에서 삼성전자 상표를 붙인 가짜 스마트폰 부품 2억8800만원 상당을 국내로 들여왔다.

또 중국으로 수출된 삼성 스마트폰의 제조번호 등이 찍힌 라벨을 몰래 들여와 서비스센터 직원 2명과 짜고 스마트폰을 수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액정 934개(9500만원 상당)를 빼돌렸다.

▲ (자료=부산지방경찰청)
이들은 부산시 동구 초량동구 수영구 수영동에 이른바 '하우징'을 차리고 짝퉁 갤럭시 S3와 노트2 1200여대를 만들었다. 노트4도 제조했지만 유통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당 15만원정도에 만든 짝퉁 스마트폰은 대당 25~30만원을 받고 부산지역 다수 휴대전화 매장에 넘겼다.

이렇게 넘겨진 짝퉁 스마트폰은 알뜰폰, 선불폰, 중고폰 등으로 대당 80만원 가량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짝퉁 스마트폰 제조에는 국내외 3개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서비스센터 수리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 3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짝퉁 스마트폰은 육안으로 정품과 구별하기 어렵고 기능은 정품의 40%가량 된다"며 "노인 등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짝퉁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생산돼 현지나 동남아시아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도 제조와 유통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에서 들여온 짝퉁 스마트폰 부품이 전국적으로 공급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