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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경제 도와달라"… 문재인 "경제정책 실패했다"
박 대통령 "경제 도와달라"… 문재인 "경제정책 실패했다"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3.17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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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협조해달라"
경제정책 놓고 박 대통령-문 대표 대립각… 정국 분수령
문 대표, 법인세 인상·전월세대책·최저임금 인상 주장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인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 반면,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회동하기는 지난해 10월29일 정부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직후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만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권을 놓고 맞붙었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대좌하는 자리여서 회동 결과가 신춘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양자 모두 구색맞추기 회동이 아닌 성과 도출이 절실한 만큼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 대통령은 오후 3시 5분쯤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 먼저 도착해 양당 대표를 기다렸고, 곧바로 두 대표가 입장했다. 배석자인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 대변인 등도 잇따랐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순방의 결과와 결실들이 국민과 기업들에 더 큰 혜택으로 가도록 해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 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한 중동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2의 중동붐을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연결시켜 경제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들도 사실 국회 입법을 통해서 마무리 된다. 외교성과도 국회에서 잘 협조해주셔야 연결될 수 있다"며 여야 정치권의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발언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메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그동안 대통령께서 민생을 살리기 위해 노심초사하셨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는 "총체적인 위기다. 이런 식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정부가 임금이 올라야 내수가 산다며 정부정책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지만 말과 정책이 다르다"며 "부동산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단기부양책만 있을 뿐 가계가처분 소득을 높여줄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특히 "이런 식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고,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성장으로 가야한다"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체계 구축 △법인세 정상화 및 자본소득과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세입자들의 주거난 해결 및 가계부채 대책 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제안했다.

다만, 남북관계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임기 중에 성과를 내려면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동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방향으로 가 상생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결국 국정의 90%가 경제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만 겪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다 어려운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여야가 같이 이해하고 협조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문 대표의 발언 중 '경제민주화, 복지 공약 파기'에 관한 언급이 나올 때 메모를 하기 시작했고, 가계부채와 관련된 발언을 할 때는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날 회동은 지난 1일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을 출발하기 직전 3·1절 기념식에서 여야 대표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회담은 애초 예상했던 1시간을 넘겨 1시간40∼50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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