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실업률 9.6%…고졸자보다 높아져"
"대졸자 실업률 9.6%…고졸자보다 높아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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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취업자 3명 중 1명 고졸자보다 낮은 임금"

지난해 대졸 학력자의 실업률이 고졸자보다 높고, 대졸자의 3분의 1은 고졸보다 평균임금이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고졸 취업이 청년 고용 견인한다'는 보고서를 보면 청년 고졸자의 실업률은 2005년 9.1%에서 지난해에는 8.9%로 감소했지만, 청년층 대졸자의 실업률은 6.2%에서 9.6%로 크게 상승했다.

대졸자의 실업률이 고졸자보다 높아진 것이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2000년대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청년층 고용률도 40%대(40.7%)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졸자 취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청년 고졸자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5만7천명 증가했지만, 전문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8천명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 고졸자의 고용도 질적으로도 개선됐다.

고졸자의 상용직 비중은 2010년 46.7%에서 지난해에는 50.5%로 늘었고, 임시·일용직의 비중은 44.8%에서 41.5%로 줄어들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 비중도 같은 기간 6.6%에서 7.2%로 올라간 반면, 1~4인 소규모 업체에 취업하는 고졸자 비중은 33.1%에서 31.0%로 감소했다.

이 기간 중 청년층에서 고졸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대졸자 비중은 23.8%에서 32.7%로 증가했다. 대졸자 3명 중 1명이 고졸보다 임금이 적은 셈이다.

고 연구원은 그러나 "청년 고졸자 중 상용직 종사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졸자보다 절대 수치는 크게 낮다"며 300인 이상 대기업에 종사하는 청년 고졸자는 7.2%로, 대졸자(16.7%)의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평균임금이 높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청년 고졸자 비중은 2014년 기준 9.2%로, 청년 대졸자 종사 비중(45.5%)보다 크게 낮았다. 사무종사자 비중 역시 청년 고졸자(16.9%)와 청년 대졸자(37.6%)는 큰 차이가 났다.

반면,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대에 불과한 판매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비중은 청년 고졸자가 대졸자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의 고졸 고용 증가는 대졸자 수에 비해 취업할 만한 좋은 일자리는 부족한 학력 미스매치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저부가가치 부문으로 청년 노동인구가 이동하면서 학력 미스매치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은 일자리 하향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고졸 취업 증가 흐름이 계속되도록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