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통일' 발언, 남북관계 대화 걸림돌 될 듯
'흡수통일' 발언, 남북관계 대화 걸림돌 될 듯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3.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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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흡수통일 연구팀' 발언 논란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4일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 논란에 대해 남한 정부의 '불순한 속심'이 드러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통준위 해체를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통준위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흡수통일 준비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개성공단 등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더 꼬이는 모양새다.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지속 추진해 왔다"면서 "통준위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처음으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통일준비 사업들을 구상·제안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범 때부터 통준위를 '체제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해 왔던 북한은 정 부위원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남한의 속내가 드러났다며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태세다.

조평통은 특히 통준위를 해체하지 않으면 "현 남조선 당국과 상종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앞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종욱 부위원장이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민간위원장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북 간에 관련 행사를 논의할 때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정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ROTC 중앙회 강연회에서 통준위에 '흡수통일 준비팀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국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을 일으켰다. 경실련 통일협회가 이를 문제삼아 통준위 시민자문단 탈퇴를 선언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정 부위원장은 12일 "흡수통일 준비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