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1%대… 중수익·중위험 상품 인기
예·적금 금리 1%대… 중수익·중위험 상품 인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3.1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펀드·수익형 부동산·저축은행 적금 등 매력 부각
▲ 서울 마포구 한 시중은행 외부에 내걸린 주택담보대출광고 플랜카드.ⓒ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시중 은행들은 속속 여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다.

정기적금 이자가 연 1%대로 내려가는 만큼 시중 자금은 저축에서 투자로 올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다음 날인 13일 연 2.0%였던 3년 만기 일반정기적금의 금리를 연 1.9%로 인하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의 '가족사랑 자유적금'과 일반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1.9%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30일 주력상품인 'S드림 적금' 금리를 연 1.9%로 인하했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금융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2일 이미 연 2% 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이자는 '0'인 셈이 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예·적금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이 금융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주가 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해 가격 변동이 계약 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으면서 수익률은 연간 4~6%를 기록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2월 월평균 ELS 판매액은 6조90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늘었다.

저금리 시대에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연 3∼4%대 수익을 내는 ELB도 발행액이 올들어 6천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배당 확대 정책을 펴면서 배당주 펀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배당주 펀드에는 약 3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고배당 주식이나 우량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컴펀드나 배당주펀드도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꼽힌다.

올해도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존재해 국내 기업의 이익이 단기간에 좋아질 것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형 펀드보다는 가치주나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쉽게 변하지 않는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이 높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예금을 유치하는 편이 유리하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연 2.5% 수준이며, CMA는 연 2% 초반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퇴직연금펀드나 연금저축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등에 대한 관심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연금·연금저축펀드는 최대 700만원까지 12%의 세액 공제를, 소장펀드는 연간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