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준금리 인하 불구 나흘째 하락
코스피, 기준금리 인하 불구 나흘째 하락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3.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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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1970선으로 밀려났다.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하락을 이끌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24포인트(0.52%) 내린 1,970.59로 마감했다.

지수는 1.61포인트 하락한 1979.22로 출발한 뒤 장중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1,990선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막판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1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보다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 추가 강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장 막판 외국인이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을 쏟아내자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19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은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선물·개별주식옵션 등 4개의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인 올해 첫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이른바 '네마녀의 날'로 불리운다.

금융투자업계는 '네마녀의 날'이 아니더라도 향후 증시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3억원, 884억원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도 561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7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는 5614억원 매도 우위다. 비차익거래 순매도액이 5189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액은 2012년 7월 12일 5809억원 순매도 이후 2년8개월 만의 최대치다.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도액이 41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도 프로그램 매매에서 14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1.8%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와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POSCO, 제일모직도 2~3%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또 LG디스플레이가 애플워치 수혜 전망에 1.6% 상승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4.8%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경기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현대산업, 두산건설 등 건설주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의약품,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운수창고, 건설, 증권, 음식료품, 화학, 통신, 서비스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 섬유의복, 철강금속,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제조, 종이목재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8.54포인트(1.38%) 오른 628.1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고 개인만 순매도했다.

다음카카오(1.90%), 셀트리온(1.39%), 동서(1.77%), 파라다이스(1.39%), 컴투스(4.31%)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4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7억원 수준이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전 거래일보다 100원(0.23%) 내린 4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126.4원으로 마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