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 “엄마 연기는 자신 있지만 멜로는…”
김성령 “엄마 연기는 자신 있지만 멜로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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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여왕의 꽃’서 레나 정 역
▲ (사진=연합뉴스)

김성령(48)은 요즘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중년 여배우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외양은 꾸준한 갈채를 받고도 남는다.

그 때문인지 MBC TV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10대 소녀처럼 온갖 애교를 부려도 미워보이지 않는다.

그는 오는 14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되는 50부작 MBC TV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타이틀롤까지 꿰찼다. 사랑했던 엄마,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남자, 그 사이에서 낳은 딸까지 모두 잃어야 했던 기구한 젊은 시절을 뒤로 한 채 어떻게든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레나 정이 그 역할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김성령은 “데뷔 이래 제일 일도 많고, 가장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후 쏟아지는 질문에 조심조심 답을 이어가던 김성령은 곧 진심을 털어놓았다.

“하필이면 제가 제일 이렇게 행복할 때 레나 정처럼 그렇게 단 하루만이라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니 지금 제 모습이 레나 정과 닮았다는 걸 발견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욕망과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잠시 눈을 깔고서 호흡을 고르던 김성령은 “제가 이 자리에 서면 정말 행복한데 (이 자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로서는) 탐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자리를 바라보며 성공하길 원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레나 정은 영양사로 일하던 중 산부인과 의사 서인철(이형철 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로부터 철저히 버림받는다. 모든 것이 망가진 레나 정은 그와의 사이에 낳은 딸 이솔(이성경)을 단돈 1000만원에 버린다.

미국에서 20년 만에 돌아온 그는 유수 식품업계 TNC그룹 장자 박민준(이종혁)을 만나 위험한 베팅에 나선다. 자신이 버린 딸과도 재회하게 된다.

김성령은 “레나 정은 그렇게 강한 여자가 아니다”라며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해서 엄마 연기는 재미도 있고 자신있지만 중년이다 보니 멜로가 오히려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이종혁(41)은 “상대가 김성령 선배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극 중 요리사로 등장하는 만큼 유명 요리사 강레오 씨를 만나 요리사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깜찍한 인디언 인형 그 자체였던 김성령은 수줍은 미소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타이틀롤이라는 말에 부담도 느끼고 심리적으로 좀 많이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모든 배우가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이기에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