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저임금 인상' 놓고 온도차
여야 '최저임금 인상' 놓고 온도차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3.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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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여·야·정 나서서 협의"… 유승민 "최저임금심의위서 정해야"
▲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 지도부는 10일 최저임금 인상 문제의 처리 방식과 인상 폭에 대해 미묘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앞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주레 '경제정책심화과정' 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한 여·여·정 회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여야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최저임금을 어떤 속도로 높여나갈 것인지 서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임금이 올라야 내수가 산다. 최저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며 "저와 우리 당이 주장한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이 옳다는 걸 인정한 것인데 말로써 끝날 게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최저임금심의위원회) 안에 노·사·정이 다 있어 정치권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다"며 "그것(최저임금)을 (여야정이) 모여서 결정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 제안은 좀 의아하게 생각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또 당내 일각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6000원대를 당론으로 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선 "작년에 7% 인상했고 올해도 아마 7.8% 인상하면 (시간당) 6000원을 넘어선다"며 "최저임금이 박근혜정부 들어와서 빠른 속도로 올라왔는데 그 기조를 계속 좀 유지하자 이 정도의 입장을 갖고 있지, 이것을 법으로 정하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