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美대사 피습 '종북 논란' 설전
여야, 美대사 피습 '종북 논란' 설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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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종북세력 척결" vs 野 "종북몰이 안돼, 사과해야"

여야는 9일 김기종씨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사건과 관련, 이른바 '종북 공방'을 벌이며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종북 공방'은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해 '종북 숙주론'을 꺼내들며 쟁점화를 시도하면서 불이 붙었으며, 새정치연합은 논란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수비에 치중하며 역공을 취하는 모양새다.

전날에도 이번 사건을 종북좌파들의 소행으로 비판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치에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비교적 자극적인 발언을 삼갔다.

그러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북세력에 대한 관리를 사법당국이 철저히 해야 하고, 강력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어느 정치권이 뭐라고 하든 이번에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 이런 세력이 이 땅에 더 존재하지 않는 그런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에서도 야당을 겨냥한 공격적 발언이 이어졌다.

이완영 의원은 "이번 사건은 극단적 종북좌파의 테러행위"라면서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10년간 많이 늘었던 종북좌파들이 아직 척결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종북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은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이 뭔가 좀 켕기는 것 같다"면서 "극단적 민족주의자의 돌출행위라느니 라는 등 사전에 방어막을 치려고 한다. 뭔가 제 발이 저린 격"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과거 한미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와 관련해 군사주권 포기라고 한 언급을 거론하며 "문 대표는 말은 김무성처럼 했는데, 생각은 김기종처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외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명령을 내리자마자 당정청이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 종북몰이를 선포하고 검·경은 역대 최대 규모인 공안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면서 "김기종 같은 극단주의를 인정하지 않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같은 극단주의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씨의 우리마당 블로그를 보니 새정치연합 출신 의원들이 김기종을 지원, 협력해주고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김기종과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자체 조사해서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제1야당을 종북숙주라고 몰아붙이고, 김무성 대표는 정치쟁점화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야당을 종북숙주라고 논평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도를 넘는 정치공세에 오히려 부끄럽다"면서 "지금은 종북물이를 할 때가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CBS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의 종북숙주 공격에 대해 "황당한 소리고, 정치적 공세"라면서 "참 잘못된 용어선택이고, 새누리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명령을 내리자마자 당정청이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 종북몰이를 선포하고 검·경은 역대 최대 규모인 공안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면서 "김기종 같은 극단주의를 인정하지 않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같은 극단주의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마음을 열고 이끌어낸 약속을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라는 말을 하고 글을 썼다"면서 "이런 발언은 과연 종북에 저촉되는 발언이 아닌지, 이중잣대를 사용하는 새누리당에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리퍼트 대사의 반의 반이라도 닮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