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중동 순방 '제2의 중동붐' VS '뻥튀기'
朴대통령 중동 순방 '제2의 중동붐' VS '뻥튀기'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3.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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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우디 실적 근거 부족"… 與 "저급한 용어로 폄하 유감"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여야가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주요 성과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전과 창조경제 협력기반을 다지고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등 여러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어려운 경제침체기에 중동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는 만큼 이번 기회를 200% 활용해서 외교성과가 우리 경제에 봄바람과 단비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이 중동순방을 마치고 오늘 귀국하는데 성과가 대단히 큰 것 같다"면서 "이런 성과가 국내 경제에 이어져서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당은 뒷받침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해외순방 성과를 뻥튀기하는 박근혜 정부가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ㅜ

김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의 주요 성과로 소개된 보건·의료분야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실적이 구체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며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과장하기 위해 구체적 근거도 없이 막연한 수치를 부풀리는 정부에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의 이러한 행태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없는 성과를 부풀리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내 자원외교 성과를 적극 홍보했지만 퇴임 이후 확인된 것은 수십조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혈세 낭비였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거짓말과 혈세 낭비에 경악했던 국민들로서는 박근혜 정부의 뻥튀기 외교 홍보는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은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래성장의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됐다"며 "그런데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석 대변인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해 저급한 용어로 폄하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즉각 역공에 나섰다.

한편 '한겨례'는 이날 "박 대통령 중동 순방의 주요 성과로 소개된 보건·의료 분야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실적은 구체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박 대통령 중동 방문에 맞춰 국내 제약사가 사우디 쪽과 5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수출 계약 및 1500억원 규모의 제약공장 진출 양해각서(MOU) 체결 등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약품 수출 예상액 500억원은 정부가 구체적 근거도 없이 막연히 꾸며낸 수치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1500억원 규모라는 사우디 제약공장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도 정작 두 나라 기업은 구체적 비용 및 지불 방식이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양해각서에 못박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발표가 '뻥튀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