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美대사 병문안 "한·미 더 가까워지는 계기"
朴대통령, 美대사 병문안 "한·미 더 가까워지는 계기"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3.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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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4개국' 순방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리퍼트 대사 병문안 첫 일정
리퍼트 대사 "같은 병원서 치료받은 것 큰 인연…한미 관계 발전 최선의 노력"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병실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 하자마자 흉기 습격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병문안했다.

박 대통령이 9일간의 장기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첫 일정으로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 한것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리퍼트 대사가 이르면 내일(10일) 퇴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에는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병원을 찾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을 만나 "귀국하면 위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끔찍한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느냐"며 "철저히 조사를 해야겠죠"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해 10시40경 도착했다. 20층 병실에서 리퍼트 대사를 10분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병실로 들어서자마자 리퍼트 대사와 반갑게 악수를 하면서 "중동 순방 중에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다"며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앞서 9년 전인 2006년 5월 박 대통령은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지지연설에 나선 자리에서 피습을 받아 오른쪽 뺨에 11㎝ 길이의 자상을 입은 바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병실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박 대통령은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사님이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퍼트 대사가)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미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도 당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병실을 방문해 위로한 뒤 세브란스 의료진을 만나 치료 경과 등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청와대
이에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고 감명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다"고 했고, 리퍼트 대사는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별도의 접견실에서 세브란스병원측 인사들을 만나 리퍼트 대사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등을 묻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후유증이 없도록 리퍼트 대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