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 리퍼트 美 대사 병문안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 리퍼트 美 대사 병문안
  • 장덕중·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3.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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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文 "의연한 모습에 깊은 감동" 인사 건네
리퍼트 대사, 응접실 소파서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 나눠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맨 왼쪽)와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흉기 피습사건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8일 시간차를 두고 병문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경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15분 가량 병실을 찾았다.

김 대표는 "바로 오고 싶었지만 회복된 뒤 오는 게 낫다고 생각해 늦게 왔다"며 "대사의 의연함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계신 대통령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대신 안부를 전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이번 사건 이후 한국 정부와 한국민이 많은 성원을 보여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히려 이번에 미국이 성원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습) 첫날은 무서웠는데 차분히 대응하고, 칼이 신경에 미치지 않아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속히 쾌유하기 바란다. 빨리 나아서 소주 한잔하자"고 제안하자, 리퍼트 대사는 "Absolutely(물론이죠)"라고 호응했다.

김 대표가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에 남긴 말을 인용해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하자, "Absolutely"라는 대답이 다시 돌아왔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이어 문 대표는 오후 1시경 전병헌 최고위원 등 당 소속 의원들과 20여분간 병실을 찾았다.

문 대표는 "끔찍한 사건을 겪고도 침착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리퍼트 대사의 평소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애정의 모습이 자칫 손상될 수 있었던 한미동맹을 더 굳건히 발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아프지 않느냐"는 문 대표의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얼굴보다는 손목 쪽이 통증이 있지만 매일 나아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여야 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성원에 저와 가족, 미국 국민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대표 취임을 계기로 당초 오는 12일로 면담 일정이 잡혀 있던 문 대표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리퍼트 대사는 병문안 온 이들과 병상이 아닌 응접실 소파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신아일보] 장덕중·이재포 기자 djjang57@korea.com·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