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인사청문회 시즌 개막… 날선 공방 예고
내일부터 인사청문회 시즌 개막… 날선 공방 예고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3.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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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까지 각료·선관위원·특별감찰관 후보자 줄청문회
부동산 투기·위장전입·논문표절 등 단골 이슈 수두룩
▲ 휴일인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9일부터 20일 동안 장관 후보자 등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정국이 청문회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국회는 9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고, 10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11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다.

이어 12일에는 조용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16일에는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으며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달 내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청문회가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여야의 기선을 잡기 위한 공방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적 비전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위장 전입과 탈세 등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8일 "인사청문회는 후보자가 정책적 비전과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자리"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갖고 정치적으로 후보자들에 대해 낙인을 찍으려는 시도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장관급 후보자가 모두 위장전입을 한 게 드러나 박근혜 정부의 인사시스템은 붕괴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임기도 제한된 장관을 위해 청문회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장관급 후보자들은 4명 모두 위장 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청문회 단골 메뉴인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세금 탈루·부동산 투기·자녀 병역 면제 의혹 등도 후보자별로 각각 제기된 상태다.

유기준 유일호 후보자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경우 앞으로 10개월 남짓 장관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적정성 공방이 불가피하다.

유일호 후보자는 유 후보의 지역구인 송파에서 배우자가 '영어도서관문화운동'이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영어도서관 민간위탁 사업을 따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홍용표 후보자는 논문표절 논란과 이념편향,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결혼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 아파트 전세를 얻고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미 위장전입을 시인한 임종룡 후보자는 '모피아(재정경제부(MOFE)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재경부 출신 인사를 뜻함)' 논란과 근무 시절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병호 후보자에 대해서는 투기 광풍이 불었던 1980년대 강남과 서초에 아파트를 잇따라 분양받은 점과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졌다.

여야 모두 이번 청문회 결과가 다음 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 결과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방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