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기종 자택서 이적성 의심 서적 발견"
경찰 "김기종 자택서 이적성 의심 서적 발견"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3.0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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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적 십 수권 소지"… 스마트폰 메시지·이메일도 복구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이 살인미수와 외교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에 대한 자택 겸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서적 가운데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경찰 수사본부 부본부장인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4시 50분께부터 약 9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김씨의 자택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본체와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증거 146점과 서적, 민화협 행사 초대장 등 모두 219점을 확보했다.

김씨가 수차례 북한을 왕래한 전력 등을 확인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경찰은 압수한 증거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결과, 도서(17점), 간행물(26점), 유인물(23) 중 일부 증거에서 이적성이 의심되는 부분을 포착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내용과 문구 등을 보다 면밀히 분석해 이적성 여부를 결론내릴 방침이다.

특히 검찰과 경찰은 압수품 중 10권 이상의 책을 이적도서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 책들은 북한에서 발간돼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책 제목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적표현물은 판례를 기준으로 북한에서 발행했거나 북한 문화와 관련된 서적과 함께 원전이나 대한민국의 존립 안전과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하는 경우도 해당한다.

경찰은 김씨에게서 압수한 스마트폰에서 삭제된 메시지와 이메일도 복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이 스마트폰을 작년 3월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지난 1년간 메시지와 이메일을 복구하면 공범이나 배후 등의 여부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씨의 이메일 계정과 계좌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유인물에 대해선 자신이 쓴 것으로 인정했으며, 단독범행이라는 기존 진술에 대해서는 번복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전날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검찰은 이날 전날 공안1부(백재명 부장검사)에 배당한 이번 사건 수사지휘를 이날부터 특별수사팀으로 일원화하는 한편,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외교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