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당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그는 누구인가?
피습당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그는 누구인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3.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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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최측근으로 한국에 깊은 애정 드러내
작년 10월말 부임, 4개월여만에 사건 발생
▲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괴한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하던 길에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공격을 받은 리퍼트 대사는 머리에 피를 많이 흘려 강북 삼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용의자 김기종(55)씨를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명으로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한바 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트 주둔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해군 특수전연구개발단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기도 했다.

▲ (사진=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트위터 캡처)
리퍼트 대사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0월30일 역대 최연소(41세) 주한 미국대사로 발탁됐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첫 아들을 얻었으며, 아이의 중간 이름(middle name)을 한국식 '세준'으로 짓는 등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부임 후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아내 로빈 여사,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서울에서 보낸 일상을 수시로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한국 국민과 활발한 소통 활동도 벌여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리퍼트 대사가 직접 산타 분장을 하고 미국대사관 앞에서 비자 인터뷰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도넛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부산 국제시장의 꽃분이네를 방문해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