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달 전국에서 볼 수 있어”
“정월 대보름 달 전국에서 볼 수 있어”
  • 온케이웨더
  • 승인 2015.03.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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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5일 전국 대체로 맑아…달맞이 시간대 다소 추워”

“둥글고 밝은 보름달을 보며 한해 소원을 빌어야지.” 하룻밤, 이틀밤…눈썹 모양이었던 달은 하루하루 점차 차오른다. 5일(목·음력 1월 15일)이 바로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일 년 운세를 점치는 달이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등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처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정월 대보름날의 날씨는 어떨까.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인 5일 우리나라는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하지만 고기압권 내에서 바람은 약하게 불겠으나, 달맞이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의 서울지역 기온은 0~3℃의 분포를 보이는 등 쌀쌀하거나 다소 추운 날씨가 예상되니 개인 보온에 유의해야한다”고 예보했다.
 
이어 “서울에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6시 09분, 남중 시각은 6일(금) 오전 0시 36분이다. 올 해 정월대보름의 달은 보름달 중 가장 작은 크기가 되겠으며,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은 추석인 9월 27일(음력 8월 15일)로 두 달의 크기는 약 14% 차이를 보이겠다”고 전했다.
 
 
최근 20년(1995~2014년) 동안의 정월대보름 날씨를 바탕으로 주요도시의 달맞이가 가능했던 날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가 10일로 50%, 부산은 12일로 60%, 강릉은 15일로 75%였다. 그 밖에 서울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14일로 70%를 보였다.
 

하늘상태를 조사한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며, 하늘이 맑아 달을 뚜렷하게 볼 수 있거나 구름만 많아 구름사이로 달구경을 할 수 있었던 날을 달맞이 가능일로 산출했다. 달맞이가 힘든 날은 하늘이 흐리거나 강수현상이 있었던 날이다.
 
정월 대보름과 ‘달맞이’ 유래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정월 보름인 1월 15일로 우리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이며 신라시대부터 지켜져왔다. 오기일(烏忌日), 상원일(上元節)이라고도 한다.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이 있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 질병이나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는 의미의 동제를 지냈다.
 
정월 대보름에 달을 보는 풍습은 달을 보며 기복을 하는 풍속에서 유래했다. 달맞이 풍속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정월 대보름날의 풍속이다. 횃불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달이 뜨면 횃불을 땅에 꽂고 소원을 빌었다.
 
부럼 깨기·쥐불놀이 등 세시풍속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 깨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음식인 오곡밥, 약밥 등을 먹었다.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으며 그 해의 액운을 쫓고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당일 아침에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부럼을 깬다. 귀밝이술은 이른 아침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부럼 깨기는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齒)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땅콩이나 잣·호두·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다른 말로 ‘부스럼(또는 부럼)깨물기’라고도 하고 ‘부럼먹는다’고도 한다.
 
더위팔기는 친구 이름을 불러 그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들은 친구가 더위를 산 것이 되고 더위를 판 사람은 한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쥐불놀이·탈놀이 등도 즐겼다.
 
정월 대보름 저녁에 보름달이 솟아오르면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한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이다. 이를 통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지신밟기는 집터를 지켜 준다는 지신(地神)에게 고사(告祀)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을 말한다.
 
한편 중국의 정월 대보름은 원소절(元宵節)로 불린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정월 보름날 쯤 즐기는 축제다.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한 13~14일 사이에 온 집안에 등불을 달아 걸어두고 식구들이 ‘원소(찹쌀완자)’를 먹으며 축하하는 풍숩이 있다.
 
일본에서는 대보름을 소정월(小正月·양력 1월 14일에서 16일 사이)이라 부른다. 이날은 공휴일로 지정해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풍습은 들판에서 연초에 장식한 여러 것들을 태우는 행사 등이 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