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풍등날리기 등 전국 곳곳서 민속행사 풍성
쥐불놀이·풍등날리기 등 전국 곳곳서 민속행사 풍성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3.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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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럼 깨고 더위 팔고 달집도 태워요"
각 지자체 산불방지 특별기간 지정… 산불방지 총력전

정월대보름에는 복을 불러들이고 액을 막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있다.

한 해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면서 장승과 솟대, 돌탑과 같은 마을 수호신을 세우고 세시 음식을 나눴다.

이날 아침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고,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듣는다고도 했다.

묵은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으며 복을 먹는다는 의미로 복쌈을 싸서 먹기도 했다.

오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우리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를 미리 알아보고 함께 즐겨보자.

▲ 지난 2일 저녁 전남 함평군 월야면 달맞이공원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이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기 위해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정월대보름 전통세시풍속 재현행사는 오는 5일 달맞이공원에서 열린다.(사진=연합뉴스)
◇ 서울, 남도민요 축하공연 등 볼거리 풍성… 외국인·다문화 윷놀이 행사도 열려

서울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른다.

노원구는 4일 당현천 일대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을미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한마당 행사’를 연다. 비가 오면 5일에 열린다.

행사에선 문화패의 길놀이,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다리 밟기, 쥐불 놀이, 소원 쓰기, 더위팔기, 불 깡통 돌리기, 귀밝이술 마시기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남도민요의 축하공연과 함께 고사 지내기, 불놀이 공연, 오곡밥 먹기 등 행사도 마련된다.

중랑구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불교 조계종 한성사와 공동으로 이달 15일 중랑구 용마산로 94다길 10-3 소재 한성포교원에서 ‘제5회 척사(擲四)대회’를 연다.

척사대회는 윷놀이를 이르는 말이다. 센터 측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중랑구민이 모여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서 한성사가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자비 쌀 나눔행사도 한다. 신청 문의는(02-435-4142〜4).

용산구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강진역 인근 배드민턴장에서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 35명을 초청해 윷놀이와 제기차기 행사를 한다.

초청 외국인은 미국·독일·프랑스·필리핀 등 이태원과 한남 글로벌빌리지센터 수강생들과 용산 거주 다문화 가족으로 용산구 한남동 주민 200여명과 윷판을 벌인다. 부럼, 빈대떡 등 전통음식 시식행사도 마련된다.

금천구는 정월대보름 당일 오후 시흥5동 은행나무 앞에서 천년 은행나무 당고사와 마을잔치를 연다.

주민들은 수령이 1000년 된 은행나무 앞에서 마을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인 당고사를 지내고 안양천으로 자리를 옮겨 달집태우기를 할 예정이다.

◇ 인천, 시지정 무형문화재 민속공연 마련… 검단선사박물관 등 곳곳서 행사 개최

인천시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전통민속문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시지정 무형문화재인 갑비고차 농악, 휘모리잡가 등 흥이 넘치는 공연이 마련되고 제기차기·투호놀이·널뛰기·팽이치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6시35분에는 시정 발전을 축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검단선사박물관도 이달 5〜8일 ‘정월 대보름 맞이 민속체험, 달이 떠오른다, 가자’ 행사를 개최한다.

전통 민속놀이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으며 땅콩·호두 등 박물관에서 준비한 부럼을 나누며 절식체험도 할 수 있다.

서부공원사업소는 5일 오전 10시부터 월미공원 양진당 앞에서 ‘정월 대보름 부럼깨기 행사’를 개최한다.

오후 1시부터는 전통 무형문화재 장인의 연날리기 시연이 펼쳐지고 오후 2시에는 새해 소원 기원 메시지를 태우는 행사가 열린다.

▲ 지난 1일 서울 보라매공원 농촌체험장에서 열린 정월대보름맞이 전통공연 및 놀이한마당에서 풍물패를 선두로 마을의 평안과 건강을, 풍작과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 지신밟기가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 경북,  청도 달집태우기 전국 최대 규모… 솔가지·짚으로 높이15·폭10m

경북 곳곳에서도 풍성한 민속문화행사가 열린다.

경북도에 따르면 오는 5일 도내 마을 곳곳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주민화합한마당 등 97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국 행사로 자리매김한 청도군 정월대보름 한마음축제는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다. 주민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주줄다리기, 소원문 쓰기, 민속연날리기,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져 화합과 안녕을 기원한다.

청도의 옛 지명을 딴 도주줄다리기의 경우 3만여단의 볏짚과 새끼 30타래 등으로 만들었다. 원줄길이 100m, 가닥줄수 80가닥으로 군민들이 힘을 모아 며칠간 제작했다.

전승보존회는 도주줄다리기의 원형 보존과 후대 전수를 위해 경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해둔 상태다. 달집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솔가지와 짚으로 높이 15m, 폭 10m 규모로 만들었다.

포항 형산강 체육공원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연날리기 등의 민속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또 소원지 작성, 가훈 쓰기,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풍물공연이 펼쳐진다.

경주시도 형산강 서천둔치에서 널뛰기, 윷놀이, 쥐불놀이 등 민속놀이와 달집태우기를 마련한다.

영천시는 10월 열리는 ‘2015년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성공을 위해 강강술래, 영천아리랑 시연 행사를 한다.

이 밖에도 도내 마을 곳곳에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의 세시풍속 재연과 민속놀이로 한 해의 평안을 빈다.

한편 도는 4일부터 5일간을 정월대보름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에 집중한다.

도와 시·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감시원 2400여명, 감시초소 379곳, 감시카메라 122대 등으로 밀착 감시에 나선다. 헬기 30대를 가동하고 산불발생 취약지 4000여곳의 관리도 강화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정월대보름을 계기로 우리의 고유한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계승·발전시키고 도민화합을 이뤄 경북이 더욱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부산, 해운대 달맞이행사 10만여명 운집… 소망기원문쓰기·연날리기 등 다채

부산시 해운대구는 오는 5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10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제33회 달맞이온천축제를 연다.

축제에는 소망기원문 쓰기, 연날리기, 고기잡이를 끝내고 갈매기의 환영을 받으며 귀선하는 풍경을 연출하는 ‘오륙귀범’ 재현행사 등이 열린다. 달이 뜨는 시각인 오후 6시2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높이 10m의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 높이 30m, 지름 25m의 초대형 달집 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강강수월래와 초대형 붓으로 휘호를 쓰는 이색 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제19회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열려 높이 18m, 지름 10m의 달집을 태우며 한 해 건강을 기원할 예정이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는 사상전통달집놀이 행사가 열린다. 행사 참가자들은 400㎡ 크기의 지신밟기 체험장을 돌고 높이 20m, 지름 15m의 대형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빌게 된다.

남구 백운포체육공원, 금정구 구민운동장,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지에서도 각각 달집태우기와 민속놀이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정월대보름 기간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 등으로 화재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4일부터 3일간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대형 달집이 만들어진 해운대해수욕장 등 행사장 6곳에 소방차량 6대와 인력 55명을 배치한다.

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5246명과 소방차량 382대를 동원해 신속한 초기대응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 대보름 나물과 오곡밥.
◇ 강원, 동해·삼척·강릉 등 지역행사 다채… 희망의 불꽃쇼 등 전야제 행사 마련

동해안 지역의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둥근 보름달만큼 풍성하다.

‘제16회 동해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4〜5일 강원 동해시 북평동 전천 둔치 일원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4일 오후 6시부터 희망의 불꽃 쇼, 부스럼 물기, 우리 소리 공연 등의 전야제 행사로 시작한다.

정월 대보름날인 5일 윷놀이, 투호 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액막이 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등의 세시민속놀이와 연날리기 체험, 달집 만들기 및 태우기, 망우리 돌리기, 대형 불꽃 쇼 등의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행사장 내에서는 북평원님놀이 보존회의 원님놀이시연 행사가 펼쳐져 분위기를 한껏 북돋울 예정이다.

‘2015 삼척 정월대보름제’도 이달 5〜7일 삼척시 엑스포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전통 세시풍속을 잇고 안녕,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이 행사는 삼척지역 최대 전통 민속문화 축제다.

전야제와 개막식, 개막 축하공연을 막을 올리는 축제는 지신제와 천신제, 해신제, 산신제의 제례 행사와 문화재 행사와 민속놀이, 경축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술비놀이와 속기술다리기, 중기줄다리기, 대기줄다리기 등 문화재 행사와 달집태우기, 다듬이질·민속 장기·팔씨름·윷놀이·닭싸움대회와 같은 민속놀이,남근 조각경연대회도 눈길을 끈다.

삼척 정월대보름제의 꽃인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도 펼쳐진다.

기줄(게줄) 다리기는 1662년 삼척 부사로 있던 허목이 마을 주민 전체를 둑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하려고 만들어 낸 놀이로 기둥이 되는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이 마치 게의 발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

2007년 전국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대회에 70개 팀 이상이 참가하는 기줄다리기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2호이기도 하다.

강릉에서도 시민의 안녕과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을미년 정월 대보름 망월제 행사가 5일 남대천 둔치 강릉 단오제 터에서 열린다.

㈔임영민속연구회 주관으로 사물놀이, 어르신 윷놀이 대회, 연날리기, 소원 글쓰기, 농악공연, 지신밟기 등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망월 제례와 가정의 행운이나 장수, 풍요를 비는 풍속인 어부식, 달집태우기, 소지올리기와 다리밟기 체험, 강릉농악과 관노가면극 공연, 건금마을 용물 달기 등 시민이 어울리는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올해는 다섯 개의 달 전설을 간직한 경포대에서도 경포대망월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망월제가 열린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