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적 한인목사, 방북 뒤 연락 두절
캐나다 국적 한인목사, 방북 뒤 연락 두절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3.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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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수 목사. (캐나다 큰빛교회 홈페이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대형 교회의 한인 목사 임현수(60)씨가 지난 1월말 북한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어졌다고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도 수가 3000명에 이르는 큰빛교회의 담임목사인 임 씨는 지난 1월27일 방북을 목적으로 캐나다를 떠나 30일 나진에 도착한 데 이어 31일 평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 씨와 교회 측은 지난 1월31일 전화 접촉을 한 뒤 2월4일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으나 소식이 끊어졌다.

큰빛교회 대변인인 리사 박 씨는 "임 씨가 지난 31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그가 여행 경험이 많고 해당 국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당국으로부터 검역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장기화하고 있다.

외국인을 비롯해 외국을 다녀온 자국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21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임 씨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을 위해 3주간 격리됐다고 해도 지금까지 소식이 끊어진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당국에 억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영사관이 임 씨의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그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씨는 "임 목사는 북한 주민을 인도적으로 돕고자 방북한 것"이라며 "신변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임 씨가 나진에 있는 고아원, 사설 보육원, 고아원 등을 감독하기 위해 수십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임 씨의 이번 북한 방문이 이례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불필요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임 씨는 1986년 캐나다로 이민을 가 큰빛교회를 설립한 뒤 28년 동안 목회활동을 했다.

한편,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기독교 선교단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북한 선교에 나선 미국 기독교인 일부가 북한에 억류되기도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인구 2400만명의 북한의 기독교 인구는 20만~40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예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수치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국적 한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2007년 김재열 목사 이후 두 번째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